아테네올림픽에서 단체 4위에 올랐던 한국 남자 기계체조가 여전히 세계 4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 헝가리 데브레첸에 파견돼 제1회 유럽개인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돌아온 기계체조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대한체조협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은 현재 세계 3∼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은 체조의 기술과 경기 운영방식의 변화 등 각종 추세를 이끌어가는 곳으로, 유럽선수권은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의 압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윤창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 남자 체조의 단체경기 수준은 3∼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은(한국체대)과 양태영(포스코건설)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던 개인종합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감독은 한국의 실력은 1∼8위권에 속하며 사소한 실수 여부에 따라 등위가 결정될 것이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이 미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6개 종목별로는 링은 3∼8위가 가능한 종목으로, 마루, 평행봉, 철봉은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과거 유옥렬과 여홍철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의 강세 종목으로 평가됐던 도마(뜀틀)는 현재 취약종목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한국 체조의 취약점으로 ▲국제경험 부족 ▲국제경기 출전 부족으로 인한 인지도 부족 ▲국외 정보수집력 부족 등을 꼽았다. 여자체조는 단체경기 실력이 20위권에 머무는 등 세계적인 수준과는 상당한 실력차이가 있어 기술향상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민아영 여자 대표팀 감독은 현재 여자체조의 세계 추세는 남자 선수들처럼 힘있는 기술을 미적인 요소와 결합하기를 요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유럽 여자 선수들의 신장이 예전과는 달리 확연히 커졌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