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대통령 당선자가 석유산업에 대한 외국자본의 투자를 제한함으로써 향후 이란산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최고가 행진을 계속,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70센트(1.2%) 오른 60.54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1년전에 비해 60% 가량 오른 이날 뉴욕 유가는 NYMEX에서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앞서 WTI 8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60.9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한때 배럴당 59.59 달러 까지 급등했다가 지난주말에 비해 94센트 오른 59.30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브랜트유가 59달러선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의 석유정책이 이란산 원유공급의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메릴린치의 중견 에너지 전문가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란이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내산업이 확장되기를 원한다"면서 "석유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도 국내 투자자와 전문가, 노동자들에게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이 낙후된 석유시설에 대한 해외투자와 기술지원을 제한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제2위의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대결이 심화될 경우에도 이란의 석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