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안 우려 속에 이란 대선에서 강경 보수 파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하면서 유가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27일 미국 뉴욕의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8월물은 장외 전자거래에서 76센트 오른 배럴당 60.60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한 때 배럴당 60.64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이 배럴당 59.21달러 올랐다가 74센트가 오른 59.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랜트유가 59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가들은 석유 수요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6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에 강경파 정권이 등장한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대결이 심화하면 이란산 석유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페리빈 & 거츠의 석유시장 분석가 빅터 슘은 "이미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유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배럴당 60달러 선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를 놓고 치열한 탐색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투기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3일 장중 한때 사상 최초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가 59.4 2달러에 마감됐으며, 24일에는 이보다 높은 59.83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