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대의 고유가가 현실화하면서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22분 현재 14.08포인트 급락한 988.35를 기록, 99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1,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고유가의 수혜주와 피해주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현재까지 경험상 유가 상승과 기업이익은 일관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않아 유가 상승의 수혜주와 피해주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않다. 경제 상황이나 업황, 소비 패턴의 변화 등에 따라 유가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경제 펀더멘털이나 전반적인 증시 흐름에 악재임이 분명하지만 업종이나 종목에 획일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정유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을 고유가의 수혜주로, 항공.운송.철강.전력업종은 피해주로 분류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유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 증가로 연결되지만 항공.운송.철강.전력업종은 비용증가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고유가 속에서는 자동차업종도 수요 위축 우려로 주가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이날 증시에서도 오전 11시 15분 현재 SK㈜와 S-Oil은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대, 대한항공은 3%대의 급락세다. 한국전력 역시 배당주로서의 매력보다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4%대나 급락해 이틀째 하락세를 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정유업종 외에 제약주와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나 가스주와 같은 경기방어주들이 고유가 시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가 지지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력.가스업종의 경우 원료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본적인 수요가 보장되는데다 가격인상 기대감이 있어 수혜주로 볼 수 있다"면서 "세계 증시를 봐도 제약주나 전력.가스업종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에서 제약주와 가스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제약주의 경우 업종지수는 보합권이었지만 영진약품이 10%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슈넬제약은 5%대, 근화제약.광동제약.동신제약은 3%대, 대웅제약과 종근당바이오는 1%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스주 중에서는 대한가스와 서울가스, 삼천리는 강세였고 부산가스와 극동가스는 보합이었다. 유가와 무관한 경기방어주인 KT&G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대우증권은 유가 상승시의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떠나 해외유전 개발 관련주나 대체에너지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테마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거나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잠재적인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에너지 테마주에 속하는 서희건설은 이 시간 현재 6%대, 유니슨은 4%대, 혜인은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대우증권이 분류한 유가상승시의 테마주. ◇유전개발 테마주 ▲대우인터네셔널: 미얀마 가스전 개발 ▲LG상사: 베트남 유전개발 ▲SK㈜: 중동 및 쿠웨이트 플랜트 건설 및 유전사업 참여 ◇대체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 ▲이건산업: 솔로몬군도 이산화탄소 배출권 확보 가능 ▲한솔홈데코: 호주에 조림지 조성 ▲퍼스텍: 일본과 공동으로 온실가스 열분해사업 추진 ▲효성:가스절연 개폐장치 개발 ▲동국산업:자회사 동국SCN 풍력발전 ▲유니슨: 강원, 영덕, 제주에 풍력발전 및 태양광발전 자회사 설립 ▲이앤이시스템:축냉식 냉방시스템 전문업체로 수축열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전 력 인증 ▲서희건설: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포집해 전기 생산 ▲제룡산업:절전효과 있는 아몰퍼스 변압기 생산 ▲케너텍: 산업용 버너 제조업체로 소규모 열병합발전시스템 부문으로 사업 다 각화 ▲코엔텍: 산업폐기물의 매립과 소각 전문처리 ◇발전소 및 플랜트 건설 ▲두산중공업: 원자력 화력 등 발전설비, 담수화 설비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 보 유 ▲삼영: 폐열회수장치 생산 ▲태웅: 미국 GE에 풍력발전 부품 납품 및 단조제품 생산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