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부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최고과학자 선정지원 제도에 따라 24일 오전 11시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최고과학자위원회를 열어 황 교수를 제1호 최고과학자로 결정했다.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최고과학자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생명분야에서 황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 수리분야 김진의 서울대 교수, 노태원 서울대 교수, 화공분야 김기문 포항공대 교수 등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 만장일치로 황 교수를 최고과학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는 앞으로 5년간 매년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황 교수는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해 다수의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자신의 난자가 아닌 다른 난자를 활용해도 면역거부 반응이 없음을 확인함으로써 21세기 바이오 혁명을 여는 기술을 마련한 업적이 높이 평가됐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특히 줄기세포 추출효율을 종전보다 15배 향상시켜 치료용 줄기세포의 다량 생산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줄기세포의 실용화 계기를 마련했고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점도 선정이유가 됐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임관 최고과학자선정위원장(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최고과학자로 황 교수가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세계의 미래를 한국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고과학자 선정은 과학기술 관련 학회, 단체, 협회 등으로부터 20명의 최고과학자 후보를 추천받아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전문분야 심사에서 15명을 최고과학자 풀로 확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업적과 향후 연구 가능성을 평가, 5명의 후보가 최고과학자위원회에 추천됐다. 최고과학자위는 후보 5명을 대상으로 각 전문분야 심사위원장으로부터 심사의견을 청취한 뒤 토론을 거쳐 비밀투표를 통해 최고과학자를 선정했다. 최고과학자 제도는 과기부가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성과와 과학기술인상 수상자 등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국내외 과학자에 대해 국가가 특별히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과기부는 매년 1∼2명씩 최고과학자를 선정해 최대 10명의 최고과학자에게 1인당 연간 30억원 내외의 연구비를 최대 5년간 지원한다. 황교수는 현재 연간 20억원의 연구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최고과학자 선정에 따른 연구비는 10억원만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