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자신이 인사권자라면 존 볼턴 전 국무차관을 유엔대사로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미티지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재무 전문가와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볼턴은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가장 명석하고 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그의 조직에 대한 오만함을 고려할 때 그는 아마도 내 선택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주 상원의 볼턴 지명자 인준 투표는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측의 지연 전술을 극복하고 투표를 강행하는데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해 또다시 무산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 상원이 휴회에 들어가는 내달 1일 볼턴 지명자를 유엔대사로 전격 임명할 것으로 아미티지는 예상했다. 그럴 경우 볼턴은 2007년 1월까지 유엔대사로 활동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함께 동반 퇴진한 아미티지는 부장관 재직 시절 볼턴 차관이 자신의 승인 없이 발언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