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공급이 달릴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2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3달러(2.3%) 오른 59.42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WTI 8월물은 장중 배럴당 60.05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8달러(2.4%) 상승한 57.96달러로 장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에너지부의 유류 재고 통계 발표 가운데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수요가 지난 4주간 6.9% 상승했다는 부분이 새삼 관심의 초점으로 부각되면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인 것이 이날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배럴당 60달러가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재확인됐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능력에 대한 회의 등 수급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많아 배럴당 60달러 선이 명백히 뚫린다면 그 후 유가가 어디까지 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석유거래업체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선임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이나 7월초까지는 석유시장에 상승분위기가 지배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조그만 상승요인만 있어도 가격이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