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적대적 M&A(인수합병) 방어에 필요한 업무를 지원해주는 주주관리 전문회사가 처음으로 설립된다. UFJ신탁은행은 적대적 M&A를 막는 데 필요한 주주에 대한 현황 조사,주주총회의 투표관리 등의 업무를 서비스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UFJ신탁은행은 증권 대행 업무에서 세계 1위인 호주 컴퓨터셰어와 제휴,오는 9월까지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10월부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자본금은 1억엔이며,지분 비율은 50 대 50이다. 신설되는 회사는 신탁은행 등을 통해 주식을 보유했으나 주주 명부에 등재돼 있지 않은 실질 주주를 컴퓨터셰어사의 독자적인 정보망을 활용,판별해 준다. 이렇게 되면 타인 명의로 주식을 몰래 매집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적대적 매수세력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대항이 가능해진다. 주주관리 전문회사는 일본에선 이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에 설립돼 적대적 M&A 방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상장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하면서 해외 주주 현황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고 지적했다. 호주의 컴퓨터셰어사는 주권의 명의 개서 및 주주 명부 작성 등 증권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전문 업체다. 세계 21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종업원 수는 1만명을 넘는다. 특히 계열사인 미국 조지슨사는 세계 100여개 증시와 3만3000여개 기관투자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