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가 인도에 120억달러를 들여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고 중국에는 7억달러를 투입해 스테인리스 일관공장을 세우는 등 활발한 해외 철강사업을 펼칩니다. 오늘 이 시간에서는 김경식 기자와 포스코의 해외사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인도 제철소 건설은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MOU가 체결되는 것인가요? 기자> 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저녁 8시 인도 오리사주정부와 포스코가 인도제철소 건설에 관한 최종 협상을 마무리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합니다.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파라디프 지역에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 1200만톤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우선 내년에 300만톤급 1기 고로를 착공해 2010년부터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전담 생산하게 되며 이후 같은 규모의 고로 3개를 차례로 더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포스코와 인도 오리사주정부는 철광석 채굴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4월 중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했으나 철광석 채굴권과 관련한 이견 때문에 계약이 이뤄지지못했습니다. 포스코는 당초 인도 현지 제철소에 쓰일 6억톤 외에 국내에 들여와 쓸 수 있는 철광석 4억톤을 요구했으나 인도 정부가 '원료 자국주의'에 입각해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가 이를 철회하고 인도 제철소에서 필요한 철광석 6억톤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가 확보한 철광석 6억톤은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30년간 운영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앵커>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설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자> 포스코의 이번 투자는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립이며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조강 생산능력 3천만톤수준인 포스코가 2009년까지 조강 생산량을 연간 5,000만톤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작성한 이후 중국,인도,브라질 등 자원보유국을 대상으로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온 작업의 첫 성과입니다. 인도 고로 4기가 모두 완공되면 현재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의 10기와 합쳐 총 14기로 확대돼 포스코는 생산량 기준으로 4600만톤을 확보해 현재 세계 5위에서 미탈스틸에 이어 2위권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또한 인도는 세계 6위의 철광석 매장국으로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는 대규모 철광석 산지를 선점해 자원고갈 시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결국 포스코는 국내 철강수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성숙단계에 있어 국내 설비 증설보다는 원료조달이 쉽고 수요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중국,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 확대와 설비증설을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최근 포스코의 중국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에 23개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에서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공급하지 못하는 차별적인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데 집중 함으로써 경쟁을 피하면서 시장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올 2분기들어 중국 철강시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과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예상보다 1년정도 빠르게 큰 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대규모 증설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철강사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주변지역 업체들의 저가 제품 생산을 피하고 포스코의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 특히 중국 강가항 포항불수강을 통해 스테인리스 일관 제철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전용 전기강판과 자동차강판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급철강재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입니다. 포스코의 중국법인중 가장 큰 규모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총 7억달러를 투입해 내년 8월말까지 스텐인레스 전용 전기로 건설 등 스테인리스 일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확장 공사는 포스코가 해외 투자사업으로는 최초로 소재를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일관 공정으로 연간 60만톤의 스텐인리스 열연을 생산해 40만톤은 장자항포항불수강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20만톤은 산둥성에 위치한 칭다오포항불수강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포스코는 중국 현지에서 스테인리스 기초 소재 조달 체제를 구축하게됐습니다. 이와함께 아연도강판 및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광둥성 소재 순덕포항도신강판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전용 전기강판 생산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순덕포항강판은 1200만달러를 투자해 오는 2007년 3월까지 전기강판 연산 10만톤 체제를 구축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 6월부터 냉연코일을 열처리 하기 위한 소둔로 건설에 착공할 계획인데 중국내 전기강판 공급이 연간 150만톤가량 부족한 데다 가전업체가 몰려있는 상해 이남지역에는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가 10%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번시포항냉연유한공사는 랴오닝성에 6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180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을 건설중입니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에 이어 철광석 주요산지인 브라질에도 제철소 건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활발한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포스코는 세계적 철강사의 몸집키우기 경쟁에 대응하는 한편 경쟁력의 원천인 철강원료 확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