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7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ㆍ일 정상회담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외 제3의 전몰자 추도시설 건립을 요구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과 관련 "어떤 시설을 만들어도 야스쿠니신사를 대신하는 시설은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운하게 추도할 수 있는 시설은 검토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야스쿠니신사의 존재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4일 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는 20일 한ㆍ일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1년 검토를 약속한 대로 제3의 추도시설 문제를 검토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유엔개혁의원연맹'은 17일 모임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다수의 의원들은 "중국에 거부권이 있는데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가면 (안보리확대 결의안은) 부서진다. 참배를 하지말라고 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참배는 해야만 한다. 양보자세를 보이면 중국을 돕게될 뿐이며 앞으로 화근을 남긴다"고 반박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