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경제협력 토론회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고건(高建) 전 총리는 16일 차기 대선 주자 설 등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고건 전 총리는 이날 베이징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대선 주자 거론과 관련, "현직 대통령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아 있는 시점에서 차기 대선에 관해 출마 여부나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싸이월드에 홈 페이지를 개설, 네티즌들과 활발한 대화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서울 시장이나 총리 등 공직에 있을 때는 공식 홈 페이지가 있었지만 공직을 그만둔 후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 홈페이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 홈피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으로 공직을 물러난 후 뒤늦게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은 것과 같은 심정"이라고 말하고 "개인 홈피를 통해 젊은 세대와 호흡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전총리는 17일 개막하는 `한ㆍ중 경제협력 베이징 대논단'과 관련, "1992년 리펑(李鵬) 당시 중국 총리가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긴다(流水渠成)고 말했는데 한중간에는 도랑이 아니라 거대한 운하가 생겼다고 할 정도로 교류가 확대됐다" 지적하고 한중경제관계는 수직적 분업관계에서 수평적 경쟁관계로 구조적 환경 변화가 일어나 이번 포럼에서 해결책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한국 기업인 모임인 `2080 CEO 포럼'과 중국 인민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포럼에 참석한 뒤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