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는 고유가를 잠재우기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하루 석유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린 2천800만배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OPEC는 또 하루 50만배럴 증산에도 불구하고 국제 석유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연말에 50만 배럴의 추가 증산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현재 OPEC가 규정한 연 7일간 배럴당 50∼52달러의 바스킷유가 관리밴드를 초과하는 경우, 상호 협의해 2차 증산을 모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사바 OPEC 의장은 그러나 추가 증산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일부 회원국들이 4분기의 수요증가 가능성에 맞춰 자체적으로 증산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분석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이미 할당량 이상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증산 결정은 순전히 상징적인 조처에 불과하며 유가 안정을 해소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에너지 분석가인 존 홀은 만약 OPEC가 증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수급 차질의 우려로 유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알-사바 의장은 최근 유가 급등 원인 중 하나는 중국에서의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9월 베이징을 방문할 것임을 시사했다. (빈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