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관련 종목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가 상승으로 비용부담이 증가하는 해운, 항공 등 운수업종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대로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정유업종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현대상선[011200]이 전날보다 2.1% 떨어진 것을 비롯, 대한해운[005880]은 -1.7%, 흥아해운[003280] -2.4%, 한진해운[000700] -1.8%, 세양선박[000790] -0.9%, 대한통운은 -1.1% 등 육상과 해상 운송업종이 일제히 약세다. 또 아시아나항공[020560](-3.1%)과 대한항공[003490](-2.6%)도 하락세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유가가 전체 비용의 18%를 차지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우려되고 이다. 대표적인 유가하락 수혜업종인 한국전력은 오전까지 약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전날보다 1.4% 상승한 3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SK[003600]는 오전까지 강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며 S-Oil[010950]은 0.26% 오른 7만8천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능력이 부족한 가운데 국제 석유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당분간 계속 불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OPEC 지역에서 하루에 추가로 생산 가능한 석유량이 130만배럴에 불과한 가운데 추가 생산여력이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 석유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이 여름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을 맞고 있고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석유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국(EIA)은 이에 따라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54달러로 올해보다 2달러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IA는 최근까지 내년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 전망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은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 모처럼 상승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국제 석유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석유재고는 3억3천만 배럴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수급불안정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