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울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1년 울산에 백화점을 개점한 데 이어 최근 소주 아파트 석유화학 분야 등에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측은 울산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액이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울산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롯데의 울산 사랑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고향이 울산이란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지난 1971년부터 매년 5월이면 고향인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잔치를 베푸는 등 고향 울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1년 울산점을 개점한 뒤 매달 사은행사를 열고 고객유치에 나서 최근 시장점유율을 현대백화점 수준으로 끌어올려 울산 유통업계의 판도를 크게 바꿨다. 롯데햄우유는 지난해 인수한 대선주조의 '시원소주'를 내세워 판매액의 1%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500억원대에 달하는 울산의 소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울산은 지역에 기반을 둔 소주업체가 없어 경남 마산에 본사를 둔 무학의 화이트소주가 85∼9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에 2421가구 규모의 야음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와 남구 신정동에서 56평과 66평 등 246가구 규모의 롯데캐슬,성남동에 55∼92평형 13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올해 초 총 67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굴화하수 종말처리장에 참여하는 등 환경부문 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지난해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KP케미칼을 인수한 데 이어 정유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