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우나에서 만난 '지인'들과 공모해 부모집에서 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차부품회사 간부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 동부경찰서는 지난해 6월 13일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A사 회장집에 침입해 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로 강모(37)씨 등 3명을 13일 구속하는 한편 이들에게 범행을 제의한 회장 아들 박모(34. A사 간부)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꼭 1년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H빌라에 사는 A사 회장 박모씨 집에 침입해 청테이프로 가정부를 묶고 까르띠에 손목시계, 다이아몬드 등 시가 5억원 상당의 금품이 든 금고 2개를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박씨는 범행에 성공할 경우 강씨 등에게 5천만원의 현금을 제공키로 하고 침투방법 및 금고 위치를 알려주는 한편, 지하주차장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리모컨과 모친 승용차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와 강씨 등은 서울의 모 호텔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서로 가명을 쓰고 지내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시점에 박씨가 강씨 등과 수차례 통화한 내역을 최근 확보했다"며 "금품의 행방과 범행동기 등에 대해 계속 추궁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현재 범행 일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