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비정규직 행원들을 잇따라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근무태도와 실적 등을 근거로 비정규직 행원 70명을 선발, 지난 4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우리은행도 이달내로 30명 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지난 4일 비정규직 행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은행실무 등을 묻는 시험을 치렀으며 현재 선별작업을 진행중이다. 국민은행은 올해안으로 50명의 비정규직 행원을 정규직화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은 조치들은 작년 7월 은행측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체결한 공동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협약은 각 은행별로 일정 인원의 비정규직 행원들을 정규직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근무성적이 우수한 비정규직 행원들을 정규직화함으로써 애사심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매년 은행측과 임단협을 통해 비정규직 행원들을 소수나마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전국 금융산업 종사자는 15만여명으로 이중 5만여명이 비정규직이며, 8만여명은 정규직으로서 모두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나머지 2만명 가량은 조합가입 대상이 아닌 간부직 행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