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1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 쿼터를 하루 5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알 나이미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가 너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며 "생산쿼터 상한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석유 공급은 수요를 웃돌고 재고도 쌓이고 있다"며 "공급이 달려 유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OPEC 의장인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도 회원국들에 산유 쿼터를 하루 50만배럴 늘릴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의 정례회담에서 증산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이미 쿼터를 초과 생산하고 있어 공식쿼터 확대에 따른 실질적 증산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쿼터확대는 OPEC 스스로도 현재의 유가수준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유가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