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타진하고 있는 박지성측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재면담을 갖는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은 12일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이철호 FS코퍼레이션 사장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13-14일께 다시 만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며 "일단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에 동의한 만큼 이전보다 진척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 이철호 대표는 이적에 대한 박지성의 확실한 의사표현을 토대로 히딩크 감독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정일 FS코퍼레이션 팀장은 "지난 10일 귀국한 박지성이 머리도 식힐 겸 친구들과 바람을 쐬고 온다고 했다"며 "에인트호벤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늦어도 13일까지 회사측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관계는 유럽식의 단순한 선수와 감독의 차원을 넘어 동양적인 사고에서 스승과 제자와 같은 사이다"며 "이 때문에 박지성도 사제간의 정을 생각해 아직까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3일 박지성이 생각을 정리한 뒤 자신의 뜻을 에이전트측에 전달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협상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지성은 14일부터 축구 은사 방문행사와 함께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영통대로에 만들어진 '박지성 로(路)' 개통행사 참가 등 다양한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