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문화대사'로 불릴 만큼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벨기에 소년합창단이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손병두)와 부산 등 각 교구 평협의 초청으로 내한하는 합창단은 빈 소년합창단이나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성필립스(리베라) 소년합창단에 못지 않은 수준을 갖춘 팀으로 유럽에서 정평이 나 있다. 50년 전 현 지휘자인 미카엘 기지스 신부가 창립해 1961년 독일 쾰른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40여 개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했다. 특히 작곡가 하워드 쇼어의 발탁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 OST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고, 1993년과 2001년 두 차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참석하는 바티칸 초청 공연을 거쳤다. 합창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에도 한국 공연이 추진됐지만 IMF 외환위기로 성사 직전에 취소되고 말았다. 합창단은 11세의 소년부터 25세 청년까지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공연을 위해 65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국을 찾는다. 팔레스트리나의 '미사 교황 마르첼리',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대관식미사'와 '진혼곡', 하이든의 '대영제국넬슨제독을 위한 미사', 멘델스존의 '엘리야',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진혼곡' 등을 들려줄 예정. 한편 합창단이 소속된 벨기에 겐트교구의 교구장으로 이번 공연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윤루가 주교(살레시오회 로마본부 세계부총장)도 이 공연에 앞서 28일 방한한다. 1941년 벨기에 태생인 윤루가 주교는 1964년부터 4년 동안 한국에서 수사로 선교활동을 한 바 있다. 공연일정은 ▲7월 11일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 ▲12일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성당 ▲13일 서울 여의도 KBS홀 ▲14일 수원교구 분당 요한성당 ▲15일 대구대교구 계산동 주교좌성당 ▲16일 부산KBS홀 ▲17일 광주대교구 염주동성당 ▲18일 가대부천성심콘서트홀. 입장권 2∼6만원. ☎02-754-1700.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