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다투는 두산과 삼성이 연승과 연패 행진으로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됐고 롯데는 6연패에 빠져 48일 만에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2005프로야구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맷 랜들의 호투를 발판삼아 공격도 응집력을 발휘, 5-2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앞서 1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던 2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쾌조의 4연승을 달려 현대에 고배를 마신 삼성을 1.5게임차로 추격, 선두 탈환 기대를 부풀렸다. 두산 선발로 나선 랜들은 6이닝 5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또 마무리 정재훈도 9회 등판,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시즌 17세이브째를 기록, 노장진(롯데.15세이브)을 제치고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기아는 7안타로 2득점에 그쳐 꼴찌 탈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날 한화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던 롯데는 홈런 2방을 주고받는 대포 대결을 벌인 SK에 3-5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28승29패(승률 0.491)를 기록, 지난 4월23일(8승9패) 이후 48일 만에 5할 승률 아래로 추락했다.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삼성을 9-4로 제압했다. 현대의 대졸신인 손승락은 이날 선발등판, 5이닝을 5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올려 최근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떨어진 `슈퍼루키' 김명제(두산.4승)와의 신인왕 경쟁을 가열시켰다. 또 현대의 3번 타자 송지만도 이날 홈런으로 시즌 13호를 기록, 동료 서튼(16개), 이숭용(14개)을 추격, 올 시즌 홈런왕 `집안싸움'을 예고했다 반면 삼성은 두산전 3연패 충격에 이어 현대에 덜미를 잡혀 올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졌다. 한편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LG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잠실(두산 5-2 기아) 두산이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최하위에서 허덕이는 기아를 울렸다. 2회초 선취점을 내준 두산은 3회말 손시헌과 용덕한의 연속안타와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전상열의 내야안타와 장원진의 내야 땅볼로 2득점,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5회 전상열의 좌전안타와 상대 수비실책 2개를 묶어 1점을 보태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1로 점수를 벌렸고 기아는 7회 1점 만회에 그쳤다. 전날 삼성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두산의 손시헌은 이날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고 주전포수 홍성흔 대신 마스크를 쓴 백업포수 용덕한도 4타수 2안타 1득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문학(SK 5-3 롯데) 홈런 2방씩을 주고받았으나 영양가 면에서 SK가 앞섰다. SK는 1회말 김재현이 상대 선발 이용훈으로부터 선제 좌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롯데도 뒤질세라 2회 손인호와 3회 박기혁이 차례로 솔로아치를 그려 2-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SK는 4회 대타 정경배가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5-2로 승리를 굳혔다. SK 선발 해수스 산체스는 6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수원(현대 9-4 삼성) 현대가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타선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말 송지만이 상대 선발 임창용으로 2점홈런을 뽑아 기선을 잡은 현대는 3회 래리 서튼의 적시 2루타와 4회 전준호의 3루타로 1점씩을 보태 4-0으로 도망갔다. 삼성은 5회 강동우의 2타점 중전안타로 3점을 뽑아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현대는 5회 2사 만루에서 임창용의 투수 보크로 1점을 보탠 뒤 계속된 만루에서 바뀐 투수 강영식의 폭투 등 상대 투수의 난조를 틈타 5회에만 3득점, 7-3으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3-9로 크게 뒤진 9회 진갑용이 1점홈런을 터뜨렸으나 이미 굳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인천.수원=연합뉴스) 이동칠.장재은기자 chil881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