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유통되는 상장사들의 주식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관리.신규상장 종목 등을 제외한 507개 유가증권 상장종목의 총 유통주식수는 61억1천500만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38.05%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통주식'은 전체 상장주식에서 최대주주와 외국인 보유 지분을 제외한 것으로 정의됐다. 유통주식수의 절대 규모가 지난 2003년말의 65억5천700만주, 작년말의 63억2천800만주에 비해 계속 줄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상장주식대비 비중도 2003년의 42.61%과 비교해 1년6개월여 사이 4.5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과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이 꾸준히 늘면서 반대로 유통주식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말 이후 이들 507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주식수 기준)은 21.33%에서 22.44%로 1.11%포인트 상승했고 최대주주의 비중 역시 36.06%에서 39.52%로 3. 4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따라 유통주식수가 상장주식의 절반 이상인 종목도 지난 2003년말 250개에서 현재 206개로 44개나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유통주식수 비중도 23.75%에 그쳐 2003년말의 27.94%에 비해 4.19%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유통주식 비중이 7.06%포인트(27.39%→20.33%) 하락했고 SK텔레콤현대차, KT, LG전자 주식의 유통 비중도 각각 1.11%포인트, 2.66%포인트, 4.35%포인트, 6.7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한국전력, POSCO, 국민은행, 신세계 등은 유통주식 비중이 각각 2.69%포인트, 6.43%포인트, 3.81%포인트, 7.06%포인트 높아졌다. 507개 조사대상 중 유통주식수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현대페인트(94.87%)였고, 비티아이(92.94%), 대경기계(91.49%), 삼보컴퓨터(90.14%) 등도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칠성(4.07%), 동서산업(4.75%), 롯데제과(5.21%), 태평양(5.97%), 녹십자(6.99%) 등은 유동주식 비율이 매우 낮은 '희귀' 주식 1~5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