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텔레뱅킹 서비스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최근 일어난 인터넷뱅킹 해킹 사건으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대체수단인 텔레뱅킹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서비스 기능을 확대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작업에 나선 것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부터 텔레뱅킹을 통한 외화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텔레뱅킹에 가입한 우리나라 국적의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고객이 환전액 인출계좌와 대상 통화, 환전 금액 등을 전화상으로 입력하면 지정한 영업점 창구에서 외화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텔레뱅킹으로 구입할 수 있는 외화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이상 현찰) 등이며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로 표시된 여행자 수표(T/C)도 구입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텔레뱅킹 신규 가입자의 비밀번호 등록을 영업점 창구에서만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했다. 지난달까지 우리은행은 서비스 신청일 포함 3 영업일 이내에 은행의 전화 자동응답 서비스(ARS)를 통해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등록하도록 했으나 비대면(非對面) 거래 채널의 보안을 강화해야한다는 내부지적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인터넷뱅킹 해킹 사건을 계기로 텔레뱅킹이 대체수단으로 인식됨에 따라 은행들이 서비스 보완과 보안 강화 작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