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인 100승을 돌파한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생애 첫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현재 승률 0.875(6승1패)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3위에 올라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승률왕 도전이 결코 꿈은 아니다. 승률 타이틀은 투수의 승패를 합친 수가 시즌 경기수 162경기를 12로 나눈 수보다 많아야 자격이 주어진다. 즉 승패를 더한 수가 14만 넘으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는 6승무패로 승률 100%를 자랑하는 맷 클레멘트(보스턴 레드삭스)가 올라 있고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승률 0.875(7승1패)의 따르고 있다. 승률 타이틀은 팀 동료의 지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부진한 피칭을 해도 패배만 면한다며 1위를 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승,탈삼진, 방어율같은 기록에 비해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식 승률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승패를 합친 수가 14를 넘어야 하고 8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결코 운만으로는 따낼 수 없는 타이틀이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팀 허드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같은 최정상급 투수들만이 승률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활 원년을 맞고 있는 박찬호의 구위는 아직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박찬호는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핵타선의 엄청난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7일 현재 박찬호는 텍사스 타선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최다인 9이닝 평균 8.91점을 지원받고 있어 경쟁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어지간해서는 패배를 당하질 않아 4월1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2개월 가까이 패배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게다가 55경기에서 거둔 박찬호의 성적 6승1패를 162경기로 환산하면 18승3패가 된다. 승률왕에 결코 부끄럼이 없는 기록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박찬호는 6승으로 다승 공동 6위, 탈삼진 48개로 19위, 방어율 5.09로 규정 투구 이닝을 채운 51명 가운데 41위를 달리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