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지성(24.에인트호벤)의 이적료 수준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7일(한국시간) '박지성의 축구가 퍼거슨 감독(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매혹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에인트호벤은 400만파운드(한화 73억원) 정도에 합의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가능성을 가장 처음 언급한 '데일러 미러'지가 예상했던 이적료 300만파운드(55억원)를 뛰어넘는 금액. 따라서 박지성의 이적료는 300만파운드와 400만파운드 사이의 수준에서 양팀의 협상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박지성의 이적에 대한 본격 협상 테이블은 오는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G14(유럽프로축구 명문 구단의 협의체) 이사회에서 열린다. 더 타임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길 사장이 G14이사회에서 PSV 에인트호벤 관계자와 만나 박지성의 계약을 마무리짓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미 에인트호벤 측이 이번 주 이적 협상에서 박지성이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고, 이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영입 전선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것이 이 신문의 보도. 에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야프 스탐(AC 밀란), 루드 반 니스텔 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계약을 둘러싸고 사이가 벌어졌지만 박지성의 이적 에 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드로 살라사르-휴이트 에인트호벤 홍보팀장은 "박지성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 는 유일한 사람은 그 자신이다. 우리는 그를 지키고 싶지만 다른 구단이 공식 제안 을 해온다면 이적할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현재 상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의해왔고 선수 본인도 이에 관해 통보를 받았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살라사르-휴이트 홍보팀장은 또 "박지성은 지금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밖에 나가있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야기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박지성에 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이 덩팡저우(중국) 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극동 지역 마케팅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 신문은 박지성 이 2002한일월드컵과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한 점을 언 급해 그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또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치엘 덱커(다국적 스포츠마케팅업체 SFX 소 속)도 박지성이 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에 대한 매력을 거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주로 뛰었지만 알렉스 퍼거 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그를 중앙에 배치시켜 미드필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