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록가수에서 사회운동가로 변모한 밥 겔도프는 아프리카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20년전 `라이브 에이드'와 맞먹는 `라이브 8: 정의를 위한 대장정' 콘서트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7월6∼8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2일 열리는 이 콘서트는 G8 정상들에게 아프리카의 가난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20년만에 사상 최대 음악 이벤트'라는 이름 아래 런던, 파리, 베를린, 로마, 필라델피아 등 G8 국가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콘서트가 열린다. 마돈나, 폴 매카트니, 엘튼 존, U2, 본 조비, 스티비 원더, 두란 두란, 퍼프 대디, 브라이언 윌슨, 스팅 등 쟁쟁한 스타들이 도시별로 나누어져 출연한다. 스타들은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대에 선다. 겔도프는 "이번 음악회는 자선기금 모금 콘서트가 아닌 정치적 정의를 위한 콘서트"라며 "`라이브 에이드'를 연지 2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8명의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G8 정상들이 ▲아프리카 부채 탕감 ▲아프리카 지원금 2배 증액▲공정한 무역 실시에 합의할 수 있도록 세상의 주목과 정치적 열기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라고 겔도프는 설명했다. 지난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로 4천만달러의 자선기금을 모금한 겔도프는 "자선만으로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이번 음악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음악회 후 시민들은 학교와 직장에 가는 대신 G8 정상회담장 인근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항의집회에 참석해 달라고 겔도프는 당부했다. 겔도프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에든버러 집회에 초청했다며 "이틀간의 근무와 수업, 아니면 평생 기억에 남을 일에 동참하는 것 가운데 무엇이 낫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런던 APㆍ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