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29일 바그다드 전역에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몰락 후 최대규모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인 '번개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무장세력의 반격으로 영국군 병사 1명 등 21명이 숨졌다. 이라크군은 이날 오전부터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군과 경찰 4만여명을 동원, 바그다드 남부와 북부 지역에 수십 개의 검문소를 세워 차량 수백 대를 조사하고 저항세력 색출을 위해 주택가 가옥들을 수색하는 등 소탕작전을 벌였다. 번개작전은 지난 4월 28일 시아파 정부 구성 이후 더욱 격화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한 이라크 정부의 대응조치다. 이번 작전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작전의 성패 여부는 이라크 정부가 자체적으로 치안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항세력은 이날 오후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와 아마리야, 하드라 등에서 정부 및 미군 관련 시설을 잇따라 공격하고 경찰서 두 곳과 이라크군 막사, 검문소 등을 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날 바그다드 동부 이라크 석유부 청사 밖에서는 자살폭탄 차량이 터져 경비대원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으며 남부 아마라에서 40㎞ 떨어진 칼하 지역에서도 주행 중인 영국군 군용 트럭이 공격을 받아 영국군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 영국 국방부는 "영국군 군부대를 겨냥한 적대적 행위가 벌어져 결국 인명손실이 생겼다.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사망 원인은 폭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다. 이로써 이라크전 발발 후 사망한 영국군은 88명으로 늘어났다. 또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137㎞ 떨어진 하클라니야 근교에서 수송차를 몰고 가던 미 해병대원 1명이 길가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미군 당국 이 29일 밝혔다. 미군 사망자 수도 1천656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20㎞ 남쪽으로 떨어진 유시피야에서는 저항세력이 초소를 습격, 9명의 이라크군이 숨졌고 바그다드 도라지역에서는 무장세력이 주행 중 총격을 퍼부어 이라크 경찰 2명을 살해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