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외교정책에 대해 연설하던 중 아부 그라이브 수감자 학대 장면을 연출한 시위로 연설을 중단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라이스 장관의 연설이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는 이날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나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갑자기 검정 두건을 쓴 채 의자에서 일어나 아부 그라이브 수감자 학대 장면중 하나를 연출했다. 라이스 장관은 당초 이에 개의치 않고 연설을 계속하려 했으나 이들이 "고문을 중단하라. 살인을 멈춰라.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하라"는 구호를 외치자 연설을 중단했다. 경찰은 이후 시위대를 강당 밖으로 끌어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인권단체 '글로벌 익스체인지'의 사무국장 메디어 벤저민은 "우리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느낀다"며 자신들이 한시간 30분 정도 경찰에 구금됐다 경범죄 소환장을 받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달초 군사법원은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학대에 참여한 한 미군 여성에게 6개월형을 선고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