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욘사마' 효과를 업고 뚜렷한 실적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서울과 제주도에 호텔을 갖고 있으며,호텔 중에서 유일한 상장업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수입원은 호텔 본연의 사업보다 면세점 부문에서 나온다.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점 부문 매출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부의 주요 고객은 일본인 관광객이다. 일본 고객은 전체의 70%를 차지,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1분기에는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일본인 입국자가 25% 늘어났다. 특히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조례안이 통과되며 한·일관계가 냉각된 지난 3월에도 과거 10년간 3월 방문객으로는 최대 규모인 25만1716명이 입국하는 등 '한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기 회복과 엔화 강세도 입국자 수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면세점 부문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작년동기보다 7.1%,영업이익은 13.1% 늘어났다.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위원은 "한류열풍이 이어지면서 2분기 매출은 8.3%,영업이익은 41.4% 늘어 1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메리츠증권 유주연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으로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38.2% 늘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예상수익대비 14배로 시장평균(8배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면세점 부문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 외에도 높은 자산가치와 배당성향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위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로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이익의 50% 정도를 배당하는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배당금은 현재 주가의 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