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 행위원(프랑스)이 세계무역기구(WTO) 제5대 사무총장에 공식으로 선출됐다. WTO 148개 회원국들은 이날 소집된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최종후보로 내정된 파스칼 라미 전 위원을 총의로 추인했다. 라미 사무총장 당선자는 그는 지난 13일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지지도 조사에서 경쟁자인 페레스 델 카스티요 후보(우루과이)에 압도저 우세를 보이면서 최종 후보로 낙점을 받았었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시작된 WTO사무총장 선거는 완결된 셈이다. 라미 차기 총장은 수파차이 파닛차팍 현 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9월1일 취임한다. 당초 차기 WTO 총장경선에는 파스칼 라미 전 위원과 페레스 델 카스티요 전 WTO 일반이사회 의장, 루이스 펠레페 세이하스 코레아 브라질 대사, 자야크리슈나 쿠타레 모리셔스 통상장관이 참여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1, 2회에 걸친 내부 협의 과정에서 브라질과 모리셔스 후보가 각 각 탈락하고 프랑스 출신인 라미 후보와 우루과이 출신인 카스티요 후보가 막판까지 의 간축하는 구도로 좁혀졌다. 수파차이 현 총장은 라미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오는 7월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 모댈리티(세부원칙)의 1차 골격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 성과가 도출된다면 라미 당선자에게 매우 좋은 출발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 당선자는 DDA협상의 성공적 타결이 "최우선은 물론 2,3차 우선과제"라고 규정하면서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각료회의가 목표를 항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또 9월1일 취임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하고 그 때까지는 WTO 관련 행사에는 가급적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미 당선자는 프랑스 엘리트 공무원의 산실인 공공행정학교(ENA) 출신으로, 지난 1980년대에 사회당 정권의 경제장관, 총리와 EU집행위원장 등을 잇따라 보좌했으며 1999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으로 국제통상무대로 진출했다. EU 집행위원에 앞서 그 이전 5년동안 프랑스의 국제적 은행인 크레디 리요네 의 경영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초에는 WTO사무총장보다는 EU 집행위원장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WTO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직면하게 될 최대과제는 오는 2006년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완결하는 것. 당장은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 O 각료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