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삼성증권)이 한국 토종 산삼의 힘을 발휘 하고 있는 걸까.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리는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2년 연속 32강에 진출한 이형택은 출국 전 산삼 3뿌리를 씹어먹었다. 한국산삼협회는 지난 17일 이형택의 승리를 기원하며 `전국 심마니의 뜻을 모아' 18년근 및 23년근, 28년근 산삼 3뿌리를 기증했고, 이형택은 그날 바로 생식한 뒤 1 8일 출국했다. 산삼의 원산지는 이형택의 고향인 강원도 횡성으로 순수 토종 산삼이라고. 산삼 때문인지 이형택은 지난 24일 1회전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다 4번째 게임 에서 타이브레이크 위기를 간신히 넘기며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3시간40분에 걸친 사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일몰로 순연됐다가 속개된 경기에서 이형택은 4게임만 내주고 5세트를 획득, 2회전에 진출했다. 산삼은 섭취한지 1주일이 넘어야 위력을 발휘한다는 말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이형택은 26일 2회전에서 랭킹이 한 수 위인 상대를 3-0으로 완파해버렸다. 이형택의 3회전 상대는 최근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 비드 페레르(20번시드.스페인)다. 이형택에게는 분명 버겁다. 그러나 올해 기량이 절정에 오른 이형택이 산삼 생식으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한 다면 생애 2번째 메이저대회 16강 진출도 가능할 듯 하다. 산산협회는 이형택에게 준 산삼의 시가가 2천만원이라고 밝혔다. 산삼협회는 20 02년 한일월드컵축구때 대표 선수들에게도 산삼을 기증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