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원자재가 10%씩 오를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이 0.5% 포인트 가량 하락,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발표한 `최근 원자재가격 동향과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유가,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다면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가 상승 심화 등 악순환 가능성도 있어 2중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가와 원자재가 각각 10% 오르면 연간 성장률은 0.5% 포인트 낮아지고 무역수지는 24억6천만달러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상의는 또 소비자 물가는 0.23% 상승하고, 교역조건은 4.3% 악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유가만 10% 상승하면 성장률은 0.22%포인트,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악화되고 국제 원자재 값만 10% 오르면 성장률과 무역수지는 0.28%포인트, 12.6억 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유가 및 원자재가가 10% 오르면 제조업 제조원가 상승부담이 0.7%로 서비스업(0.2%)에 비해 3배 정도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제1차 금속제품(2.6%), 화학제품(0.8%), 일반기계(0.8%), 수송 장비(0.8%)의 제조원가 상승폭이 큰 반면 전기.전자(0.4%), 정밀기기(0.4%), 음식료품(0.1%) 등의 비용상승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원가상승률이 낮은 편이나 원유.원자재 사용비중이 높은 운수(0.7%), 건설(0.5%) 업종은 부담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이어 달러화 약세가 원자재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는 악순환이 지속, 수출 부문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본격적인 내수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 경제로서는 수출부문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약화라는 2중 악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단기적인 원자재 등락에 대비, 교통세, 석유수입 부과금, 석유할당관세 등 정책수단을 통한 정부의 각종 대책이 시급하며 해외석유개발 사업 추진 등 중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적인 석유 확보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에너지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액공제나 차등관세 적용, 수입부과금 면제 등의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세계 원자재 불안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인만큼 단기적인 가격 급등락과 장기적인 수요초과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민관 차원의 적극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