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FC 서울)이 본프레레호에서 가진 첫 정식 연습경기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주전 공격수 경쟁에 불을 댕겼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이후 가진 첫 연습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포항)의 연속골이 불을 뿜으며 3-0 승리를 거뒀다. 특히 박주영은 3-4-3 전술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전반 43분 안정환의 추가골에 도움을 주며 1골 1도움을 기록해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안정환을 스리톱의 꼭지점으로 박주영과 김진용(울산)을 최전방에 포진시킨 뒤 최종 수비진에는 유경렬(울산)을 중심으로 김한윤(부천)과 김진규(이와타)를 좌우에 배체해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31살에 첫 태극마크를 부여받은 수비수 김한윤의 '테스트 무대'이자 최근 대표팀의 '아킬레스'로 떠오른 새로운 수비진용을 시험해보기 위한 포메이션이었다. 박주영과 김진용 역시 대표팀 소집 이후 미니게임만 소화하다 이날 처음 11대11의 정식경기에 나섰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진에 대표팀의 베테랑인 이동국을 먼저 쉬게 한 뒤 새로운 피로 수혈된 김진용과 박주영을 먼저 투입시켜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과 팀전술의 적응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의식한 김진용과 박주영은 전반 동안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반 초반부터 경희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김진용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규선과 리턴패스를 이어 나가며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려내며 최전방의 안정환에게 슛찬스를 만들어 줬고, 박주영은 오른쪽 날개로 나선 김동진에게 공간을 내주고 안정환과 함께 중앙쪽으로 이동해 골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박주영은 전반 17분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드리블을 한 뒤 아크 정면께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3분 뒤에는 김진용의 크로스를 이어 받아 아크정면에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볼을 안겨줬다. 박주영의 선제 결승골이 터진 것은 전반 37분. 페널티영역 오른쪽에서 김정우(울산)에게 리턴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맞서며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전반 43분 페널티영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안정환에게 헤딩으로 볼을 떨궈줬고,안정환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45분 동안 1골 1도움위 맹활약을 펼친 박주영은 하프타임 때 정경호(광주)와 교체아웃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들어 안정환만을 남기고 박주영과 김진용을 뺀 뒤 정경호와 차두리를 공격에 투입해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또 선발출전한 김상식을 빼고 박요셉(광주)를 투입하고 후반 22분 김진규대신 김영철을 출전시켰으며 후반 29분에는 안정환 자리에 '황태자' 이동국을 투입해 포스트 플레이를 맡겼다. 파주에 모인 18명의 선수들을 모두 기용하며 개인별 적응력과 특성을 파악하겠다는 본프레레 의도가 드러난 것.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답게 후반 32분 차두리의 오른쪽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늦깎이' 김한윤은 후반 26분 강한 태클로 대표팀 소집이후 첫 옐로카드를 받는 쑥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90분이 끝나고 3-0으로 경기를 마친 본프레레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날 연습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연습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파주NFC 인근의 야산에서 망원경과 망원렌즈로 선수들의 모습을 쫓는 한편 축구팬들도 철조망 근처에 몰려 경기를 지켜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