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KT.하나로텔, '규제' 부담 커지며 수직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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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 만만치 않네….'
한국가스공사와 KT,데이콤,하나로텔레콤이 25일 정부 규제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들 종목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 주가가 수직낙하하는 등 상황이 돌변했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2만9000원대에서 움직이던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이날 5.91%나 폭락하며 2만7850원으로 주저앉았다.
가스공사가 전날 정부 방침에 따라 해외지분 투자수익이 늘어난 만큼 다음달 1일부터 가스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했다.
주수입원인 가스요금 인하는 결국 이익 감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이번 요금 인하로 올해 가스공사의 순이익은 2984억원에서 2323억원으로 661억원 정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예상치에 비해 순이익이 22.2%가량 격감할 것이란 얘기다.
외국계 UBS증권도 "가스요금 규제 압력은 계속된다"며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에서 2만4200원으로 뚝 떨어뜨렸다.
골드만삭스증권도 같은 이유로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며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ABN암로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가스공사 '팔자' 물량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순이익 감소는 결국 배당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김승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금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다만 가스공사가 급격한 배당금 감소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막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T와 데이콤 하나로텔레콤도 이날 규제 리스크를 실감했다.
이들 기업은 시내전화와 인터넷 전용회선 요금 담합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췄다.
KT는 이날 0.88%,데이콤은 4.29%,하나로텔레콤은 1.17% 떨어졌다.
이날 공정위는 KT에 1159억원,하나로텔레콤에 24억원,데이콤에 14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