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박 명예회장이 정성을 쏟았던 음악 영재들은 고인의 영정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유해는 24일 밤 10시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병원으로 운구됐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 헌정했다.


이어 조양호 한진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4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재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박 명예회장이 발굴해 키운 대표적인 음악 영재인 이유라양(19)은 오후 1시께 조문을 마친 뒤 "외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직접 오셔서 응원해 주셨다.


좋아하시던 바흐의 소나타 G단조를 들려드리고 싶은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빈소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은 추모글과 조전으로 슬픔을 대신했다.


일본 공연 중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양(19)은 인터넷 홈페이지(www.kumho.co.kr)에 마련된 사이버분향소에 "저는 지금 도쿄에 있습니다.


연주를 들으러 꼭 오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못 오시게 되어서 속이 상하네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어디를 가든지 항상 연주를 들으실 수 있겠지요.


먼 곳에서나마 라흐마니노프 연주를 들어주세요.


오직 회장님께 바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