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정년 은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조 목사의 은퇴는 시기상조이므로 은퇴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


등록교인 75만명을 헤아리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은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2월 교회법이 정한 정년(70세)을 맞아 은퇴하려는 조 목사에게 순복음교회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은퇴 선언 철회를 요청하고 나선 것.


기하성은 지난 17일 광주순복음교회에서 750여명의 총회원이 참석한 교단 총회에서 조 목사의 은퇴 철회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교회 헌법의 은퇴 정년이 70세이긴 하지만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게 근거다.


기하성은 조 목사가 은퇴하면 성장과 발전의 갈림길에 서 있는 교단이 퇴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조 목사 퇴임 후 예상되는 내부 혼란,올해부터 시행하는 교단목회자 연기금 정착을 위한 리더십 발휘 필요성 등도 은퇴해서는 안되는 이유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24일 기하성 총회 회관을 방문해 은퇴 철회 요청 성명 취소를 요구하며 '기하성 총회에 드리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서신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측의 박득훈 공동대표와 방인성 집행위원 등은 "교회 운영이 목회자 한 사람의 영향력에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은퇴를 주장했다.


조 목사가 처음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2003년 3월.당시 하와이에서 성회를 가진 조 목사는 "2년 후 분명히 은퇴한다.


현재 서너 명의 후계자 후보를 교육·관리 중이며 그 가운데 한 명의 목사에게 '포스트 조용기'의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지난 1월에도 순복음교회 실행위원회에서 은퇴 뜻을 거듭 밝혔으며 교회측도 교회개혁실천연대에 "70세 은퇴 약속을 지키며 후임자 선정을 위한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고 약속했다.


기하성의 은퇴 철회 요청에 대해 교회측은 "조 목사의 은퇴 결심은 확고하며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교단은 물론 교회 내부에서도 장로 그룹과 권사회 여선교회 등이 은퇴에 반대하고 있지만 조 목사의 은퇴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는 것.뉴욕미국교회협의회(CCCNY)가 주는 '더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 상 수상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조 목사가 26일 귀국하면 교회측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조 목사가 예정대로 은퇴할 경우 누가 뒤를 이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회 안의 부목사 그룹,조 목사의 제자 그룹,여의도순복음교회의 21개 지성전 담임목사 그룹,교단 소속의 독립교회 담임목사 그룹 등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