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전공학과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자유전공제'로 신입생의 5% 가량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3월부터 내부 연구팀을 꾸려 3∼4개 안을 두고 자유전공제 도입방안을 연구해왔으며 이르면 다음달 연구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열고 학내외 의견을 수렴해 도입시기와 방법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서울대가 검토중인 방안은 전공없이 4년간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듣게 한 뒤 졸업사정 때 학생이 이수한 학점을 통해 해당 전공학위를 수여하는 방안과 1∼2학년까지 무전공으로 수업을 들은 뒤 전공을 정하는 방안, 일본 도쿄대처럼 전공없이 `교양학부'로 졸업하는 방안 등이다. 서울대는 또 자유전공제를 통해 모집할 인원에 대해서는 첫 시행을 감안해 최소한 정원의 5% 가량인 150명선을 두고 검토중이며 인원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갹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첫 시행인만큼 너무 많은 인원을 선발하면 학생관리 등에 문제가 생길 것이므로 5% 정도로 잡았다"며 "시행을 원치않는 단과대도 있을 것이므로 도입에 찬성하는 단과대를 중심으로 인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운찬 총장도 "자유전공제 도입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누차 밝혀온데다 2006년도 대학별 모집인원 확정시기가 6월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내년 도입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대학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6월 이전에 확정되면 내년부터라도 자유전공제 도입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방안이 확정되기까지는 학사운영위, 학장회의, 평의원회 등 거쳐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