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는 21일 요르단 사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을 통해 여성들이 사회 각계에서 더 평등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일부터 요르단을 시작으로 5일 간의 중동 친선 방문에 나선 로라 여사는 이날 1천300여명의 국제 정ㆍ재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성 지위 향상에 관해 연설했다. 로라 여사는 "미국도 국가가 생긴지 1세기가 넘도록 여성 선거권이 부여되지 않았던 역사가 있다"면서 "오늘날 중동을 비롯한 세계는 유례없는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들의 자유는 단순히 억압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선거권과 종교,발언의 자유를 의미한다"면서 "인권은 여성들의 권리를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라 여사가 연설한 강당에는 청중이 절반 정도만 들어찼다. 앞서 로라 여사는 지난 19일 알 아라비야 텔레비전과 회견에서 이라크전에서 숨진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남편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개시 결정을 옹호했다. 로라 여사는 이 회견에서 최근 코란 모독 논란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손상된 미국의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듯 "미국은 모든 종교 전통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아랍권 16개국과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한 여성인권보고서에서 여전히 여성 참정권을 불허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인권 순위에서 최하위로 꼽혔다. 보고서는 "아랍 여성들이 형법체계,경제,교육,보건,언론 등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심각한 차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사해 APㆍdpa=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