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한 주였다.


유가 하락과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다우와 나스닥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0일 다우는 10,471.91,나스닥은 2046.4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3.27%와 3.5% 상승했다.


다우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작년 11월 초 이후,나스닥은 작년 8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4월 소비자물가 안정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였다.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이른바 핵심물가는 제자리에 멈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속도를 앞당길지 모른다는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유가안정도 호재였다.


국제유가는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6.92달러까지 떨어졌다.


한 주 동안 무려 5%나 떨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순환투자가 이뤄졌다.


한동안 관심을 끌던 원자재 및 에너지 관련 주식에서 기술주와 금융주 소비주로 매수세가 이동했다.


대표적 에너지주인 엑슨모빌은 법원의 불리한 판정으로 20일 1.5%나 떨어졌다.


법원은 엑슨모빌에 대해 10여년간 1만여개의 주유소에 가솔린 가격을 과다 책정해 입힌 피해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 때문에 엑슨모빌은 13억달러의 부담을 지게 됐다.


주택건설 관련 주식도 약세를 보였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주택 시장에 거품이 보인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밀러 타박의 주식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르는 "그린스펀 의장의 진단이 맞다면 거품은 언젠가 꺼지게 마련이고 그것이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주에는 주목할 만한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


올 들어 가장 힘찬 상승세를 보인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뚜렷한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안정세를 보여온 유가 동향과 24일 발표되는 FRB의 지난 5월3일 회의의사록에 관심이 쏠려있다.


루미스 세일스의 딘 걸리스 부사장은 "원유 재고 증가 소식으로 하락한 유가가 이번주에 특별히 오를 것 같지는 않다"며 "유가 움직임에 따라 주가는 하루 하루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에서 통제되면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발표되는 FRB 의사록은 FRB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인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잣대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는 종착역에 왔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캠벨 수프,메드트로닉 정도가 남아있다.


25일에는 4월 내구재 수주동향이 발표된다.


미국 경기는 소프트 패치(경기확장 국면 속의 일시적 부진)를 벗어나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런 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CBS마켓워치는 1.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월 기존 주택 및 신규 주택 판매동향,개인소득과 소비동향도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