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전환 수술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브라질의 한 병원이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바람에 생중계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에서 북서쪽으로 440㎞ 떨어진 상 조제 도 리우 프레토 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스위스 출신의 한 남성이 성전환 수술을 받는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다 접속건수가 폭주하고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자 이를 중단했다. 병원 홈페이지 관리자는 "성전환 수술 장면을 생중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8일 밤부터 수술이 시작된 19일 오후까지 시간당 6만8천여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했다"면서 "평소 시간당 300여건에 비하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수술장면을 공개해 혐오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생중계를 지지하는 네티즌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으며, 파문을 우려한 상파울루 주정부가 생중계를 중단하라는 경고조치를 내리자 병원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앞서 병원측은 적지않은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수술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것은 의료진들간의 활발한 정보교환을 촉진할 수 있다"며 생중계를 강행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막상 생중계가 시작되자 예상보다 파장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상에서 격렬한 논란이 벌어졌으며, 주정부는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선정적이고 불순한 의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행정적인 제재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생중계를 중단시켰다. 이날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은 스위스 로잔에 거주하고 있으며, 평소 '파트리시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등 여성으로서의 삶을 갈망해 오다 브라질의 성전환 수술 기술이 우수하다는 말을 전해듣고 6천달러를 지불하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병원은 지난 1998년 이래 지금까지 50여차례에 걸쳐 성전환 수술을 실시해 왔으며, 수술환자의 10% 정도가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