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삼성전자가 19일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OLED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그 의미와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LCD다 PDP다 OLED다 해서 디스플레이 분야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선 모르시는 시청자들을 위해 비교해서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네, 모두가 평판 디스플레이이지만 어떤 소재를 쓰고 빛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PDP와 LCD는 TV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께서도 익숙하실 것으로 보입니다. PDP는 두 장의 유리를 포갠 틈새에 가스를 채워넣고 전극을 통해 방전을 일으켜, 거기에서 발생하는 자외선에 의해 자기 발광시킵니다. PDP는 대형화에 유리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전기료가 비싸고 발열량이 높은 것이 단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LCD는 PDP와는 달리 자기발광성이 없어, 두 장의 유리 판넬 사이에 액정을 넣고 뒷면에 광원을 배치시켜 발광시킵니다. LCD는 PDP와는 반대로 대형화에 불리하고 응답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화질 면에서 뛰어나고 시야각도 높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분야 다 기술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러한 장단점들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즉, LCD도 82인치 제품이 개발되는 등 빠른 속도로 대형화되고 있고, 반면 PDP도 전기소모와 발열량을 줄여 LCD와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유기물질입니다. 낮은 전압에서 구동이 가능해 전력 소모가 적고, 현존하는 가장 얇은 형태의 디스플레이입니다. 넓은 시야각과 빠른 응답속도를 갖고 있어 일반 LCD와 달리 바로 옆에서 보아도 화질이 변하지 않으며 화면에 잔상이 남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LCD와 PDP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 되고 있어, 업체간 국가간 개발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을 들으니까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이번에 40인치 OLED를 개발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PDP나 LCD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기면에서 작았던 OLED가 크기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기자)) 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OLED 개발에 착수한 시기는 2001년입니다. 당시 4.5인치 크기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14.1인치로 늘렸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 1월에 세계 최대 규모인 21인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불과 4개월만에 40인치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삼성SDILG필립스LCD가 각각 17인치와 20.1인치까지 개발한 것과 비교할 때 크기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상용화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40인치 개발을 통해 OLED 역시 TV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상용화에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기자)) 아무래도 본격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삼성전자 정규하 상무의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규하 / 삼성전자 LCD총괄 상무 "OLED를 만드는 기술은 거의 상용화에 가까이 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 재로가 이것을 대화면으로 만들기엔 조금 미흡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2007년 이후는 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신 것처럼 OLED의 본격 연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품소재 등의 기술 속도가 아직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40인치 OLED의 경우에도 수명이 5천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LCD나 PDP의 수명이 많게는 5~6만시간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품소재 등의 개발이 병행되어야만 OLED도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OLED의 진화 속도라면 대형화와 상용화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잠깐 말씀해 주셨지만, 이러한 OLED 개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시장경쟁과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보면 역시 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두업체들이 이미 OLED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나란히 대형 OLED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도 대형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지난해 5월 능동형(AM) 저분자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사이즈인 17인치 OLED를 개발했으며, 올 2월에는 30인치 이상 OLED 제작의 핵심기술인 'SGS(Super Grain Silicon)' 기술을 개발완료한 상태입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삼성SDI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몰포스 실리콘(a-Si)'이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몰포스 실리콘 방식은 대형화에 강점이 있는 반면, LTPS는 수명이 길고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서로 다른 두 방식을 두고 같은 그룹 내 두 회사의 표준화 경쟁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LG그룹에서는 역시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OLED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LG는 삼성과는 다르게 대형OLED는 LG필립스LCD가, 소형OLED는 LG전자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내부 정리를 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LG필립스LCD 역시 삼성SDI와 같이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다른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 한국·대만·일본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LCD와 PDP 등에서 한국에 지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가간 업체간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