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의 한 전시장에서는 이색 이벤트가 벌어졌다. 관람객들이 신나는 표정으로 여러대의 기기 앞에서 경품행사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 참가자가 단말기에 입장권을 넣으면 기기가 바코드를 자동 인식,화면에 1번부터 4번까지 버튼을 보여준다. 다시 참가자가 번호를 선택하면 '꽝'인지 '행운'인지 알려준다. 1인당 5초도 걸리지 않는다. 당첨자들은 현장에서 경품을 받는다.


이른바 '제비뽑기'를 소프트웨어와 단말기로 구현한 게 '락포스'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테라엑시(www.teraexsi.com)가 지난해 12월 제품화했다. 송건용 테라엑시 대표(44)는 기아자동차와 현대전자를 거쳐 지난 2001년 테라엑시를 창업했다.


전기·전자분야 엔지니어인 송 대표는 "5억원을 투자해 2년 만에 락포스를 완성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시범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락포스는 오락기기지만 업체에는 효과적인 마케팅 툴"이라고 설명한다. 락포스는 조작이 간편하고 다양한 메뉴를 갖고 있다. 게다가 원하는 경품의 이름이나 문구 그림 등을 손쉽게 변경 입력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적립식 마일리지처럼 언제 혜택을 받을지 모르는 이벤트보다 바로 현장에서 가격할인이나 경품을 제공하는 락포스가 소비자들은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락포스 사용업체는 화면에 광고 40여개를 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제품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했고 국제특허도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식당 등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잠정 판매가격은 대당 440만원 수준. 대당 임대료는 설치비 30만원에 하루 사용료 4만5000원으로 잡고 있다.


그는 "앞으로 락포스의 소프트웨어를 웹이나 모바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테라엑시를 행운과 기쁨을 주는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