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6일 유럽연합(EU)과 이란 간의 핵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란 핵개발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여러 선택 사항중 하나는 궁극적으로 안보리에 넘기는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이 핵무기로 발전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그는 "이란은 이제 핵무기를 개발할 뜻이 없음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등 EU 3개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23일 이란 핵협상 대표인 하산 로하니 일행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이번 회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가 곧바로 이란에 대한 제재로 나타날지는 불투명하다고 유엔의 외교관들이 이날 밝혔다. 미국과 일부 EU 국가들은 이란이 지난해 11월 중단키로 합의한 핵 활동을 재개할 경우 제재할 수 있도록 안보리에 회부해줄 것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요청할 태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외교가에서는 안보리가 제재안을 채택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보리의 필리핀 대표인 라우로 바자는 "IAEA가 이란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한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루겠지만 제재를 가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며 "미국이나 EU는 안보리 회부 자체로 만족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ㆍ로이터=연합뉴스)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