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에만 있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 제 스스로 긴장하고 자극도 받을 수 있도록 아마추어 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입니다." 한국 사이클의 간판스타 조호성(31.서울시청)이 1년7개월만의 아마추어 복귀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컴백쇼를 펼쳤다. 조호성은 16일 서울 올림픽벨로드롬에서 열린 제7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사이클대회 남자 일반부 1㎞독주에서 1분6초917을 기록하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이날 우승이 더욱 값진 것은 약 1년7개월만의 아마추어 무대 복귀전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라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는 점. 조호성은 지난 2003년 10월 전국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후 그동안 경륜 무대에서만 활동해왔다. 트랙월드컵 시리즈 3연패, 2000시드니올림픽 4위 등 국제무대에서도 정상을 다투는 유일한 국내 선수였던만큼 그의 공백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조호성은 지난해 6월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뒤 당분간 경륜에만 전념하며 아마추어 대회를 외면해왔다. 아마추어 시절 포인트레이스 등 중장거리 종목에만 치중하던 조호성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가 중시되는 경륜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며 지난 2월27일 자신의 첫 우승을 일궈내며 성공시대를 열어갔다. 지난달 초까지 22연승을 내달리며 최정상급 경륜 선수로 우뚝 선 것. 조호성은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체중을 불리고 단거리 전문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해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그런 조호성의 아마추어 대회 출전은 사이클인들이 "연봉 2억원이 넘는 선수가 나왔다"고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로 쉽지만은 않았던 일. 조호성은 "2년만의 우승인 것 같다"며 감회에 젖은 뒤 "경륜에만 있으면 나태해 질 것 같았다. 어린 후배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제 스스로 긴장하고 자극도 받을 수 있어 경륜에 많이 치중하면서 이런 대회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호성은 대표팀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지금까지는 그럴 생각이 없다. 경륜을 통해 제2의 사이클인생을 열었는데 다시 눈을 돌릴 수는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재작년 대한사이클연맹과의 갈등 끝에 경륜행을 택했던 조호성은 "작년 올림픽을 할 때에는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은퇴했는지 알고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조호성은 그러나 "본업인 경륜을 우선하되 시간이 될 때마다 아마추어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며 올 가을 전국체전 참가를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