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 장관은 16일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에 위촉된 직후 "청와대와 정치적으로는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겠지만 정책적으로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으로는 당.정.청 분리가 여전히 원칙이지만 정책적으로는 당.정.청이 협력해서 통일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국민도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정무특보 위촉이 청와대의 당.정.청 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당.정.청 공식 라인에서 협의되는 것들 중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빠진 부분을 (현장에서) 직접 챙겨 당.정.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목표와 관련, "당 지도부 진출에 실패한 뒤 참여정부의 중대과제인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정부와 현장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 정무특보 명함을 갖고 이런 일을 더 책임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장관은 "지방행정책임자도 거쳤고, 지방선거도 8차례나 치러봤으니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전국을 돌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17일 청와대에서 김완기(金完基) 인사수석 등 청와대 수석들과 향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미 열흘 전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특별보좌관직을 맡게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 대통령이 열흘 전쯤 전화를 해 `전당대회를 치른 느낌이 어땠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을 물어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내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대답했다"면서 "그러자 노 대통령은 `정무'라는 말씀은 안 하시고 `특별보좌관을 맡길 테니 잘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