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은 대표팀 스트라이커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 " 오는 24일 시작되는 '본프레레호' 소집훈련을 앞두고 올시즌 K리그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김진용(울산 현대)과 박주영(FC 서울)의 자존심을 건 K리그 골대결이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주영과 김진용의 '일거수 일투족'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도 둘 간에 펼치는 골대결이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공격수의 투입은 기존 대표팀 선수들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켜 투쟁심을 발휘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본격적인 대표팀 소집훈련을 일주일여 남기고 박주영-김진용의 골경쟁은 대표팀에 '보약'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울산-서울전을 앞두고 이상철 울산 현대 코치는 "박주영과 김진용의 경쟁이 대표팀에게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앞으로 10년간은 박주영과 김진용 덕분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김진용과 박주영중 누가 본프레레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FC 서울 이장수 감독은 "본프레레 감독이 훈련에서 원하는 바를 빨리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본프레레호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빨리 얻어내 출전시간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개인 돌파능력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만큼 대표팀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는 게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대축구의 흐름을 볼 때 수비가담도 적극적으로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며 "너무 많은 주문은 자칫 박주영의 장점을 죽일 수 있어 자제하긴 하지만 체력문제 만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용을 올림픽대표팀에 발탁했던 울산 이상철 코치는 "김진용은 몸을 던지는 헌신적인 스타일로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얻기에 적당한 공격수"라며 "개인기에서는 박주영보다 보완이 필요하지만 외곽 크로스는 훨씬 뛰어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또 "박주영은 공격패턴이 다양하지 못한 약점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프로 5-6년차 공격수보다 뛰어난 면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의 부활과 신인 스트라이커들의 등장으로 힘을 얻은 본프레레 감독이 오는 6월 '죽음의 원정'을 앞두고 박주영과 김진용 중 누구에게 새로운 '황태자'의 월계관을 씌어줄지 기대된다. (울산=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