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서 탈피,2분기부터 호전될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자 기관과 개인이 쏟아내는 실망매물을 저가에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엠에스 메가스터디 등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시장지배력이 강한 업종대표주로 매수타깃을 좁히고 있다. ◆급락한 실적부진 종목이 타깃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해외CB,BW 전환 물량 제외)은 메가스터디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17.27%에서 21.24%로 늘어났다. 메가스터디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 실적 발표를 통해 각각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4%,27% 감소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매수규모를 늘려나갔다. 디엠에스와 주성엔지니어링도 최근 외국인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LCD업황 부진에 타격을 받으며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종목들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12일 디엠에스의 지분 19만5천여주(0.99%)를 사들인데 이어 다음날인 13일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69만7천여주(2.19%)를 사들였다. 이들 종목 외에도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1분기 실적 악화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기륭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이 33%나 줄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5월 들어 연일 매수세를 이어가며 이 회사 지분율을 22.73%에서 24.32%로 늘렸다. 또 에이디피엔지니어링과 화인텍 심텍 등도 1분기 실적 악화를 보였지만 외국인들의 '사자'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잊었다" 이들 종목의 한결 같은 공통점은 1분기 실적 악화가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화인텍의 경우 재료비 상승이 1분기 실적 악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재료비 상승이 제품 가격에도 반영될 전망이어서 실적도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시황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급락세가 진정되자 외국인들이 매수량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PER가 4~5배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데다 회복세가 멀지 않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