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13일 WTO 소식통들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라미 전 위원은 지난 9일부터 3인 경선관리위원회가 148개 회원국을 상대로 착수한 3차 비공식 협의 과정에서 경쟁자인 페레스 델 카스티요 전 WTO 일반이사회 의장(우루과이)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대변인도 라미 후보가 비공식 협의 과정에서 확실한 선두였다고 말해 대세가 이미 기울었음을 뒷받침했다. WTO 소식통들은 우루과이 정부가 카스티요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명을 철회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차기 WTO 총장 경선은 라미 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카스티요 전 WTO 일반이사회 의장,루이스 펠레페 세이하스 코 레아 브라질대사, 자야크리슈나 쿠타레 모리셔스 통상장관이 경합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내부협의 과정에서 브라질과 모리셔스 후보가 지난달 각각 탈락하고 프랑스 출신인 라미 후보와 우루과이 출신인 카스티요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최종 협의 과정이 진행돼왔다. 수파차이 파닛차팍 현 사무총장은 오는 8월말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며 차기 사무총장 경선은 이달 말까지 완료해야 한다. WTO 총장은 투표 대신 회원국들의 총의로 결정토록 돼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