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구원투수'로 나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LG-기아전에서 시구한다. 이는 야구광인 힐 차관보가 13일부터 16일까지 방한기간동안 자신이 직접 시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평소 친분이 있던 손명현 전 싱가포르 대사에게 피력하면서 이뤄졌다. 손 전 대사는 "야구를 워낙 좋아하는 힐 차관보가 이번 방한 중 특별한 일정이 없는 시간에 시구를 원해 구단측에 타진,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국대사로 재임하던 지난해 가을에도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한 바 있으며 지난 달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영상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힐 대사는 그가 응원하는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간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9일 레인저스팀 선발로 예정된 박찬호에게"내 팀이니까 너무 잘 던지지 마라"고 농담섞인 전화메시지를 남겼고,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경기 뒤 "이겨서 죄송합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지난 겨울 한국에 머무는 동안 당시 미 대사였던 힐 차관보의 초청으로 대사관저를 방문,같이 식사를 하고 캐치볼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보여줬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