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캄보디아 시엠렙의 앙코르와트 사원의 입장료가 다음달부터 오른다. 캄보디아 영문 일간지 캄보디아 데일리는 13일 앙코르와트 사원의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압사라(Apsara)공사의 텝 헨 부국장과의 회견에서 다음달부터 입장료를 3달러씩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20달러인 일일 입장권은 23달러로, 40달러인 3일짜리 입장권은 43달러로 각각 오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요금 인상은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1999년 앙코르와트 사원의 입장권 판매권을 석유회사인 소키멕스(Sokimex)로 이관한 이후 처음으로, 추가 수입은 관광객들에 배부되는 안내문 등의 개선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헨 부국장은 밝혔다. 앙코르와트 사원의 입장료 수입은 지난 2003년의 경우 930만달러로 이 가운데 75%는 캄보디아 정부가, 나머지 25%는 압사라공사와 소키멕스측이 각각 나눠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이 프로하스 관광장관은 관광부가 이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고 비난한 뒤, 이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업계 관계자들도 캄보디아의 관광경비가 베트남, 태국 등 인근 국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상황에서 대표적인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의 입장료를 인상함으로써 자칫 해외관광객 유치 확대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