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당수 의과대학이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방침에 동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의대(학장 왕규창)가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서울대의대는 최근 열린 긴급 주임교수회의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반대 41명, 기권 3명, 찬성 0명으로 최종 반대입장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의학계를 이공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도 대다수의 의사를 8년 교육과정으로 배출하려는 정부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도 5-6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잃는 것은 우수한 젊은이들의 귀중한 시간과 대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인상된 등록금"이라며 "대학원 전환에 따른 재정지원이 끌리기는 하지만 실효성이 없는 정부방침에 동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8년제로 운영되는 의학전문대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가천의대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 등 4개대가 신입생을 선발했으며 2006학년도에는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포천중문의대 등이 신입생 선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동등 학력이 있어야 하며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에 합격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net